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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개의 죽음, 장 그르니에

                                                  11,000원


                                                  “동물들은 매일 아침 당신을 찾아오고, 애정을 표한다. 그들의 하루는 사랑과 신뢰의 행위로 시작한다. 동물들은 적어도 솟구치는 애정을 품고 있다.”

                                                  1997년 8월 첫선을 보인 이래 이십삼 년간 독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 온 장 그르니에 선집이 번역도 디자인도 새롭게 단장한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장 그르니에 선집 3권 『어느 개의 죽음』은 특히 사랑하는 반려견 타이오의 죽음 앞에서 가눌 길 없는 슬픔을 느낀 장 그르니에가 그를 회상하며 써 내려간 애도 글이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그르니에의 탁월한 통찰과 성찰이 담겨 있다.

                                                  그르니에는 이미 선집1 『섬』에서도 「고양이 물루」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애정을 글로 담아낸 바 있다. 그보다 뒤에 쓴 『어느 개의 죽음』은 「고양이 물루」보다 담담하지만 한결 슬픈 어조로 병든 타이오를 수의사에게 데려가 안락사시킨 뒤 정원의 월계수 아래 묻어 주고 떠나는 과정을 회상한다. 특히 노년을 앞둔 그르니에에게 개의 죽음, 그로 인한 고통과 슬픔은 죽음 자체에 대한 사유로 이어지며, 그 안에는 개의 죽음을 ‘치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이 들어 있다. 그는 개에게 다가온 임종의 고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다 결국 ‘영원히’ 낫게 해 주기 위해 안락사를 시키지만 그것이 정말 개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인지 회의한다. 그래서 이 글은 ‘내 개’ 혹은 ‘그 개’의 일회적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서나 반복될 수 있는 ‘어느 개’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카뮈의 말처럼 “일단 시작하면 그 생명의 불이 꺼질 줄 모르며 서로의 생애를 가득 채워 줄 수 있는 대화”가 가능한 스승. 김화영 역자의 말처럼 “마치 견고한 통나무나 대리석을 더 이상 깎을 수 없을 때까지 깎아 내어 마지막 남은 작품의 핵심, 혹은 진면목을 찾아내는 조각가처럼, 죽음과 마주앉은 수도사처럼, 절제와 정신의 헐벗음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아 생각하고 글을 쓰는 철학자” 장 그르니에. 우리 시대 참스승 장 그르니에의 철학적이고 아름다운 에세이들이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 독자들을 따듯하게 어루만지며 알찬 메시지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 Writer
                                                  장 그르니에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 그르니에는 1898년에 파리에서 태어나 브르타뉴에서 성장했고, 파리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22년에 철학 교수 자격증을 얻은 뒤 아비뇽, 알제, 나폴리 등에서 교편을 잡았고, 《누벨르뷔프랑세즈(NRF)》 등에 기고하며 집필 활동을 했다. 1930년 다시 알제의 고등학교에 철학 교사로 부임한 그르니에는 그곳에서 졸업반 학생이던 알베르 카뮈를 만났다. 1933년에 그르니에가 발표한 에세이집 『섬』을 읽으며 스무 살의 카뮈는 “신비와 성스러움과 인간의 유한성, 그리고 불가능한 사랑에 대하여 상기시켜” 주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었고, 몇 년 뒤 출간된 자신의 첫 소설 『안과 겉』(1937)을 스승에게 헌정했다. 그르니에는 1936년에 19세기 철학자 쥘 르키에 연구로 국가박사학위를 받았고, 팔 년간의 알제 생활 이후 릴, 알렉산드리아, 카이로 등지의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말년에 소르본 대학교에서 미학을 가르치다가 1971년 사망할 때까지 꾸준히 철학적 사유를 담은 책들을 발표했으며, 현대 미술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다수의 미학 분야 저술들을 남겼다. 그르니에의 사상은 흔히 말하는 철학적 ‘체계’와는 거리가 있고, 실존주의적 경향을 띠고는 있지만 다분히 회의주의적이고 관조적인 철학이다. 그러나 독자들에게 장 그르니에의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들은 무엇보다 철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것을 일상적 삶에 대한 서정적 성찰로 확장시킨 산문집들이다.

                                                  / Publisher
                                                  민음사

                                                  민음사는 백성의 올곧은 소리를 담는다는 정신을 근간으로 1966년 5월 19일 설립되었다. 이후 몇십 년의 급변하는 역사 속에서도 새로운 문학과 참된 지성의 세계를 끊임없이 탐색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 Table of Contents
                                                  어느 개의 죽음 9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하여 99

                                                  옮긴이의 말
                                                  부재와 기억. 사랑했던 것들을 위해 / 윤진 105

                                                  / Information
                                                  - 152 x 195mm
                                                  - 116 페이지
                                                  - 268g
                                                  - 2020년 10월 23일
                                                  - ISBN 9788937402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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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외 별도의 위약금, 포장비, 취소수수료 등은 청구하지 않습니다.

                                                   

                                                  반품 시 유의사항

                                                  · 상품은 수령 당시와 동일한 상태로 재포장해 주셔야 합니다. (택, 라벨, 포장 박스, 증정품 등 구성품 포함)

                                                  · 파손 위험이 있는 상품(도자기, 유리, 전자제품 등)은 완충재를 사용해 안전하게 포장해 주세요.

                                                  · 소비자의 부주의로 인한 포장 불량으로 발생한 파손은 환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파손 우려가 있는 상품은 발송 전 포장 상태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해 두시면, 추후 사고 발생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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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주문에 따라 개별 제작된 상품(단, 사전 고지 및 동의가 있는 경우에 한함)

                                                   

                                                  불량 여부 판단 기준

                                                  · 상품 불량 여부는 판매자에서 상품 회수 후 직접 검수하여 최종 판단합니다.

                                                  · 고객의 주관적인 불만족(예: 소재나 마감 취향 등)은 불량 사유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단순 변심으로 처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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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일 경우를 제외한 포장 개봉하시거나 훼손 시에는 교환 및 반품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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